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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을 비유한 한자성어.
조선 인조(仁祖) 때의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문학평론집 순오지(旬五志)에도 "맺은 자가 그것을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 하여 나쁜 업을 쌓지 말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자신이 해결하지 않으면, 그 업보가 다음 생으로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자해지는 이처럼 자기가 꼰 새끼로 자신을 묶어, 결국 자기 꾐에 자기가 빠지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신세가 되지 말라고 경계하는 격언이다.
조선왕족실록(朝鮮王朝實錄)을 비롯한 문집에 종종 비유로 사용됐다. 한 예로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쓴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당시 지식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글과는 달리 문체가 파격적이어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독자들엔 인기르 끌어 모방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정조(正祖)가 직접 하교를 내렸다.
"열하일기가 세상에 유행한 뒤로 문체가 이와 같으니 마땅히 문제를 만든 자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열하기행우세후 문체여차 자당사결자해지/熱河記行于世後 文體如此 自當使結者解之)
똑같은 뜻으로 중국에서는 방울을 풀 사람은 방울을 단 사람이란 해령계령(解鈴繫鈴)을 쓴다. 일을 야기 시킨 사람이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남당(南唐) 태흠(泰欽)선사의 고사 해령환시 계령인(解鈴還是 系鈴人)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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