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다가 양을 잃었다는 뜻으로다른 일에 정신을 팔다가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한다는 말이다.
사내종과 계집종 둘이 함께 양을 지키고 있다가 둘다 그만 양을 놓치고 말았다.
사내종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죽간을 끼고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계집종은 주사위를 가지고 놀다가 양을 잃었다고 했다.
이 두 사람이 한 일은 같지 않지만, 양을 잃었다는 결과는 똑같다.
학문을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방식에서 본다면 책을 읽다가 양을 잃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윗글의 경우는 다르다
종은 양을 돌보는 일이 바로 그의 본분이다.
그런데 가당치 않게 독서를 하다가 양을 잃었다.
여기서 독서망양이 한눈을 팔다가 자기본분을 잊는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아직도 독서망양은 큰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잊는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편에서 장자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다.
그는 좋은 일을 하다가 양을 잃었건 나쁜 일을 하다가 양을 잃었건 그 결과는 같다는데 초점을 두고, 결국은 군자니 소인이니 하는 구별이 무의미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윗글 아래 이어지는 다음 내용을 보면 장자의 의도가 확실하다.
백이(伯夷)는 그 명예 때문에 수양산(首陽山) 아래서 죽었고,
도척(盜跖)은 이익 때문에 동릉(東陵) 위에서 죽었다.
어째서 백이는 반드시 옳고 도척은 반드시 그르다고 하는 것일까.
인의를 따라 죽는다면 세상에서는 군자라 하고,
이익을 따라 죽는다면 세상에서는 소인이라 한다.
목숨을 해치고 천성을 버린 점에서는 백이나 도척이 다를 바 없는데
어찌 군자와 소인이라는 차별을 그 사이에 둘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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