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약우(大智若愚)
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
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라는 뜻으로, 현인은 재능을 뽐내지 않아 어리석어 보일 뿐임
'노자'는 "대단히 곧은 사람은 도리어 비굴해 보이고 대단히 교모한 사람은 도리어 졸렬해 보이며 대단히 말을 잘하는 사람은 도리어 말을 더듬는 것 같다"고 하였다.
또 송나라의 소식은 "대단히 용감한 사람은 도리어 두려워하는 듯하고 대단히 지혜로운 사람은 도리어 어리석은 듯하여 지극히 귀한 사람은 초헌면류관이 없어도 영화롭고 지극히 인자한 사람은 양생을 하지 않아도 장수한다"고 하였다.
원래 지모가 뛰어난 사람은 오히려 어리석은 척한다.
이것은 내심의 큰 포부를 감추기 위하여, 또는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일부러 무능한 척하며 상대로 하여금 방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기원 239년에 위나라 황제 조예가 병으로 죽자 겨우 8살밖에 안되는 조방이 왕위에 오르고, 사마의는 아무런 실권도 업는 태부가 되었다.
그리하여 병권은 송두리째 대장군 조상에게로 돌아갔다.
조상이 조정을 제 마음대로 하자 사마의는 이로 하여 그와 갈등이 생기었다.
병권을 되뺏아 오기 위하여 사마의는 고의로 늙고 병든 척하면서 잠시 재간을 숨기니, 조상은 그것을 진실로 알고 조금도 방비하지 않았다.
그 후 위나라 가평 원년 정월에 사마의는 조상이 조방을 호위하여 고평릉에 가서 제를 지내고 돌아오는 틈을 타서 거짓 태후의 칙지를 전하고 성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사도 고윤을 파견하여 조상의 군영을 접수하게 하고 연후에 조방에게 표를 올려 조상의 죄상을 낱낱이 고하였다.
조방은 어쩔 수 없이 조상을 면직시켰다.
사마의는 또 군대를 보내어 조상의 집을 포위하고 모반죄로 조상과 그 도당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사마의는 그때로부터 조정 대권을 혼자 틀어쥐었다.